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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식/배경공부

한쪽이 경제권을 쥐지 않고 신혼부부가 돈관리를 하는 방법 (월급 및 가계부 관리 엑셀)

by c급선임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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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요즘의 2030 신혼부부들은 사회로부터 흔히 MZ부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존 세대 부부들의 특성과 다른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과 10년전인 우리 삼촌세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외벌이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완전 좋아졌다곤 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엔 여성의 출산 후 근로 안정성이 지금보다 비교적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는 가장인 아버지가 대부분 돈을 벌어오고 그 월급을 어머니가 모두 이관받아 살림을 꾸렸다. 

 

 하지만 요즘의 MZ라고 불리는 부부들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과거와 같이 한쪽이 경제권을 쥐고 운영하는 방식을 적용했을때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 가정을 꾸린 대부분의 성실한 가장들은, 본인의 니즈나 욕구는 차순위로 밀어내고 그 돈을 가정을 위해 모두 사용하였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 세대는 부부가 서로 각자 돈도 벌고 있고, 각자 가지고 싶은 것도 모두 구매 하고자 하는 니즈가 과거에 비해 매우 강해졌다.

 

출처 : Pixabay

 

 그러나 이전과 같이 한쪽이 경제권을 쥐고 돈을 관리한다면, 본인만을 위해 쓰고 싶은 소비에 대해 경제권을 쥔 사람에게 반드시 '허락'이라는 것을 받아야 한다. 회사로 치면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요즘 40대 선배들이 우스갯 소리로 말하는 '와이프 결재 받아야 한다', '우리집 내무부 장관'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는 남편이 조금씩 남은 짜투리 돈을 몰래 모아서 구매한 게임기를 들켜서 아내가 중고나라에 헐값에 팔아버린 후 이혼 이야기까지 진행된 유명한 해프닝도 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은 가정 외에도 본인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니즈가 강해진 현재의 우리들과, 부부중 한쪽만 경제권을 가지고 가정 경제의 모든 것을 컨트롤 했던 옛날 방식에서 오는 미스매치가 원인인 것 같기도 하다.

 


[한쪽이 경제권을 가지기 VS 각자 관리하기]

 물론 위처럼 한쪽이 경제권을 쥔다고 해도, 서로의 성격에 따라서 전혀 마찰 없이 잘 지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또한 한쪽이 경제권을 갖지 않고 돈을 각자 관리하게 되었을때, 전자보다 돈을 모으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주장도 많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맞벌이인 부부가 돈을 따로 관리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첫번째는, 둘중 한명 이상이 돈을 착실히 모으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이다. 이런 경우는 결혼 이전부터 저축보다 삶의 질과 소비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가 다르므로 감히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테크적으로 볼땐 한쪽이 잡아주지 않으면 버는 족족 소비에 사용해서 나중에 통장잔고를 보면 모은 돈이 얼마 없을 것이다.

 

 두번째는, 각자 착실히 모으는 성향이 있을때이다. 하지만 각자 계획한 저축액을 정하고 저축한다고 하여도 우리같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월 실수령액은 복지혜택이나 인센티브, 그리고 연말정산등으로 인해 매월 항상 동일한 경우가 거의 없다.

 

출처 : Pixabay

 

 따라서 사람의 성향에 따라 계획한 저축액 이외에 남은돈이 생기더라도, 체크카드 계좌에 몽땅 넣어 놓고 마음편히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극 소수이겠지만, 이런 경우 계획 저축액이 얼마냐에 따라서 첫번째 예시에 비해 오히려 못모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위에 두 가지 경우 모두 한쪽이 경제권을 꽉 잡고 운용 했을 때에 비해 돈을 현저히 적게 모을 수 밖에 없다.

 


[돈을 같이 관리하는 것]

 결혼 전 우리 부부의 경우를 보면 나는 계획 저축액 이외에도 남은돈을 긁어 모아 빡세게 계획 관리하는 스타일이고, 와이프는 계획 저축액 이외의 돈은 크게 관리 안하고 용돈으로 사용하는 스타일이었다. 누가 경제권을 갖고서 그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싫었고, 동시에 돈을 결혼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모으고 싶어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출처 : Pixabay

 

 그런 딜레마에 대한 해답은 한쪽이 경제권을 쥐지도 않고, 그렇다고 각자 관리하지도 않는것에 있었다. 바로 '돈을 같이 관리하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각자의 주장이 재정에 모두 관여하게 되면 번거롭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돈관리에 조금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 투명한 월급 흐름 데이터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관리하고, 이것을 상대방에게 언제든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그것이 돈을 같이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가계부의 중요성]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각자의 용돈을 따로 관리한다 하더라도, 집안에서 일어나는 공과금이나 외식비등을 처리하기 위해 생활비 통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런 생활비 통장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한도로 정해야 할지 애매할때가 많다.

 

 용돈의 경우 결혼전에도 사용해왔던 패턴이지만, 생활비 통장은 누구의 지갑에서 나가는 돈도 아니고 누구의 책임 없이 합의하에 사용하는 돈이므로 최악의 경우 이를 오히려 물흐르듯이 사용할 수 있다.

 

출처 : Pixabay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는데, 결혼 후 가전이나 여러 가지 부대 비용, 그리고 할부금으로 인해 신혼 초기 사용하는 비용이 나중에 가계가 안정화 됐을때보다 많으면 2배~3배까지 돈이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사용했던 월 소비가 익숙해져 버리고, 나중에 할부금을 다 갚았을때나 특별히 집에 들일 물건을 살 시기가 아님에도 오히려 외식비나 다른 소비 항목이 그자리를 매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를 개선하기 위해 신혼 초기부터 우리의 생활비가 어떤 항목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지, 총 소비 금액이 어떤 흐름으로 트랜드를 형성하는지, 나아가 가계 상황이 안정화 되었을 때 예상 생활 소비액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출처 : Pixabay

 

 조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결과 데이터를 보고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섣불리 가계를 졸라 매려고 한다면, '알고 보니 너가 문제였다' '아니다 너도 문제다' 하며 부부간에 또다시 새로운 갈등이 생기거나 성급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지난달 소비에 대해 분석과 반성을 하는 수준으로만 가되, 반드시 가계부에 대한 정리의 시간은 귀찮더라도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당장의 변화는 없더라도 앞으로 부부 모두가 소비를 줄여야 하거나, 여유롭다고 판단되는 특정 소비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속도는 느리겠지만, 자연스러운 합의하에 생활비 소비의 패턴을 개선하며 각자 가계 상황에 맞추어 가장 효율 적인 방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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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돈관리 Master Sheet를 이용하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월급의 흐름과 가계부를 어떤식으로 관리하면 좋을까?

 

 앞서 말했듯 신혼부부의 돈관리는 크게 월급 흐름(월급 배분)을 관리하는 것과 생활비에 대한 소비를 관리하는 것 두가지로 나뉜다. 이것을 와이프와 내가 모두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엑셀 시트가 있으면 관리가 몇배는 편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 부부가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만든 신혼부부 돈관리 Master Excel을 알아보자. 신혼부부 돈관리 Master Excel 을 열어보면, 급여 흐름 관리 Sheet와 가계부 관리 Sheet 로 나뉜다. 아래와 같이 하단에 Tap으로 나누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Excel 하단 Tap


[급여 흐름 관리 Sheet]

먼저 급여 흐름 관리 Sheet를 활용해보자. 그리고 아래 빨간색 네모박스 안에 있는 회색으로 칠한 3가지 데이터부터 간단히 알아보자.

각각 대출이자 예측액, 용돈 산출액, 잔여 대출액 및 자산 총액 산출액이다.

 

 


[대출 이자 예측액]

 대출 이자 예측액이 필요한 이유는, 요즘 같이 금리가 급변하는 시기에 금리가 변동된 후 내 예상금리가 나오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얼마가 나올지 예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출금리는 통상 6개월마다 갱신되므로, 그동안의 금리 변화가 누적되어 내 대출이자가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처음 대출을 받았을때 금리가 2.5%였지만 첫 대출금리 변동때 4.72%로 약 2배가량 대출이자가 오른 경험이 있었다.  

 

 이외에도 이사를 계획할 때, 한곳에서만 대출을 받지 않고 주택대출 + 신용대출등 서로 다른 금리를 가진 다수의 대출을 가지고 있을때 대략적인 총 대출 이자를 알 수 있다.

 


[용돈 산출액]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쪽이 돈을 모두 관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각자 용돈을 따로 관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용돈이 매달 고무줄이 늘어나고 줄어들듯 바뀌어 결국 계획 저축액에 까지 영향이 간다면, 돈 관리 라는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결혼 전이든, 결혼 직후이든, 이 부분에 대해 서로 간의 많은 대화합의점을 통해 대략적인 용돈 규모를 짜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산출된 용돈은, 계획 저축 금액과 함께 매월 입력한 실수령액에서 차감 되어 그달에 남은 잉여금액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 부부의 경우 와이프가 차량 통근을 하고 있고, 운전차량 유지를 전담으로 하고 있다. 또한 매일 출근전, 저지방 도시락을 싸가기 때문에 나보다 대략 20만원정도 크게 산정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서로 용돈이 동일 할수는 없으므로, 충분히 의논 후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출처 : Pixabay

 


[잔여 대출액 및 자산 총액 산출액]

 총 잔여 대출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또한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가치와 현재 집에 대한 보증금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사용 가능한 현금을 알 수 있다. 즉각적으로 사용 가능한 현금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엑셀 밑부분에 계획 저축/상환 내역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와이프는 현재 교직원 공제회, 그리고 나는 주택청약저축에 일정 저축액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물론 급한 경우 예금담보대출을 통해 저금리에 꺼내 쓸순 있지만, 아무리 금리 하단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기준금리에선 3%~4%대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적진 않은 금리이기 때문에, 다음 이사 계획이나 투자처를 찾을 때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이런 묶인 자산들은 배제하고 계획한다.

 

 이렇게 잔여 대출액 과 자산 총액을 산출하므로써 현재의 자산 상황을 알 수 있고, 다음 투자 계획을 짤 때 중요한 참고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다음은 밑에 빨간 네모로 표시한 월급 흐름 데이터이다. 앞서 설명 했던 3가지 데이터 값들은, 지금부터 설명하는 월급 흐름 데이터에서 추출하여 사용하는 부분이 많다. 왼쪽 부터 알아보자.

 

 


[계획 저축/상환 내역]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로, 우리가 저축을 위해 이용하는 적금이나 청약, 대출을 상환하는 원리금을 예로 들을 수 있다. 부부가 각자 돈을 불입하고 있는 모든 저축/상환 내역을 상세하게 나누고 이를 월별로 정리해 놓았다. 

 

 우리 부부의 경우 대출을 청년전세보증금 대출사내 대출 2가지로 받았기 때문에 각각 나누어서 정리 하였고, 각자 얼마씩 상환하는지 정리하고 있다. 원리금을 갚는 것도 저축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계획 저축/상환 내역은 사실상 한달간 모이는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친 것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총 상환액 + 저축액이다. 

 


[급여 실수령액, 대출 이자액]

 급여 실수령액과 대출 이자는, 뒤에서 설명할 계획 소비/저축/상환외 남은 잉여금액을 산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데이터이다. 따라서 월별로 실제 발생한 급여 실수령액과 대출 이자를 기입해 준다. 

 


[계획 소비/저축/상환 외 남은 잉여 금액]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데이터인데, 앞에서 집어 넣은 저축액, 용돈과 생활비를 포함하는 총소비액, 대출 이자를 모두 실수령에서 차감하여 남은 금액이다. 급여를 각자 관리하는 많은 신혼들은 이런 잉여 금액을 따로 산출하지 않고 관리도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비상금으로 남겨 놓거나 쇼핑등으로 모두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말했던 '돈을 같이 관리한다' 라는 것이 이런 잉여 금액을 관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시로 올려 놓은 시트를 자세히 보면, '범수'의 경우 3달 연속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고, '인주'의 경우 30만원대로 잉여액이 계속 남고 있다. 이 경우 '범수'는 실수령액 상황에 비해 계획 저축액이 너무 과해서 적자가 나고 있다는 뜻이고, '인주'는 여유금이 남고 있다는 뜻이다. 

 

 '범수'의 경우 계속 적자가 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받을 실수령액 상황을 고려하여 계획 저축액을 줄일 것인지 또는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인주'의 경우는 계획 저축액을 늘리던지, 또는 부부 공용 비상금 계좌에 잉여금을 넣고 관리를 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방금 말한 부부 공용 비상금 계좌는 바로 옆에 있는 계획 소비/저축/상환 외 남은 잉여금액 관리 시트이고 지금 바로 아래에서 알아보자.

 


[계획 소비/저축/상환 외 남은 잉여 금액 관리]

 앞에서 산출한 잉여 금액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좀전에 설명 했듯이, 잉여금액이 남았을때는 계획 저축액을 늘리거나 비상금으로 빼서 관리 하는 방향 중에 선택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선택의 기준을 잡으면 될까?

 

  첫 번째 상황은, 앞으로도 잉여금액이 아래처럼 특정 수준으로 (20만원이든 30만원이든) 꾸준히 남을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럴 땐 비상금으로 넣느니, 차라리 이자가 붙는 적금을 드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따라서 계획 저축액을 늘리는 것과 동일하다. 보통 연봉이 인상되거나, 부수입이 꾸준히 생기거나, 대출을 갚아 이자가 줄어들었을때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번째 상황은, 특정 시기만 실수령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나서 잉여금액 발생한 상황일 것이다. 이런 경우 앞으로도 잉여금액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남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적금을 들어 섣불리 계획저축액을 늘릴 순 없다. 그렇다고 비상금으로 붕뜬 상태로 놔둔다면, 목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관리가 안된채로 소비되어 없어질 확률이 크다. 

 

잔여 실수령액(비상금) 관리 시트

 

 따라서 위처럼 잔여 수령액(잉여금액)이 남았을때 비상금 통장에 넣어 놓고 관리 한다. 다만 비상금은 언제든지 빼 쓸수 있되, 어떻게 쓰였는지 이력을 작성하고 잔여 잉여금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합계를 내준다. 

 

 위에 엑셀의 빨간 네모박스를 보면 '인주'에게 33만원의 잉여금액이 생겼고 그 중 10만원을 비상금으로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넣지 않은 나머지 20만원돈에 대해서는 어떤식으로 사용 하였는지 메모를 이용해 적어두었다. 예시의 경우, 그달에 발생할 경조사비 10만원부모님 생일 10만원을 미리 차감하고 비상금 계좌에 넣어두었다. 

 

 또한 비상금(잉여 금액)의 출처에 대해선 부부 각각 얼마를 넣었는지 이력을 알수 있게 나누어 놓았고, 최종 합계는 저축액사용액, 그리고 두사람 모두 합계해서 부부의 비상금이 총 얼마가 모였는지(하단 노란 네모칸) 알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비상금 합계가 어느정도 모이게 되었을때 이것중 일부를 이용해 대출을 갚던지, 또는 여행 비용에 사용하던지 의사 결정 하기에 편리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비상금 통장을 증권사 CMA로 사용하는데,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고 실제로 매일마다 돈이 불어나 있어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또한 매일마다 이자가 붙는것을 눈으로 보면서 이것 또한 단순히 남는돈이 아닌, 쓸모있는 돈이라는 느낌을 받고 쉽게 사용하지 않는 효과까지 있는것 같다. (내가 쓰는 신한 CMA통장은 연 3.6%정도의 이율이고, 일수로 나누어 이자가 붙는다)

 


[가계부 관리 Sheet]

 가계부 관리 Sheet는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먼저 가계부 작성 부분에 사용 내역을 입력하고 생활비 소비 통계월별 소비액 트렌드를 볼 수 있다.

 

가계부 관리 Sheet


 [가계부 데이터의 기준을 세우자]

 첫 번째 부분은 우리가 흔히 작성하는 가계부처럼, 생활비 통장에서 한달 동안 사용한 내역들을 모두 정리 하는 구역이다. 이때 들어가는 데이터들은 다음에 설명할 통계 부분에 Raw Data로 사용된다. 구매 품목등 소비항목을 상세하게 적고 싶다면, 아래처럼 메모를 삽입하여 준다. 

상세품목은 메모 삽입을 이용함

 

 그리고 신혼부부마다 다르겠지만, 가계부 데이터를 작성하는데 기준일을 잡아야 한다. 1일부터 31일까지를 기준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경우도 많지만, 직장인의 봉급일은 보통 17일이나 25일이므로 봉급일이 매월 1일인 경우는 드물다. 우리의 경우 내 급여일은 25일이고 와이프의 급여일은 17일인데, 부부 둘 중 급여일이 더 빠른 17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편했다.

 

 그 이유는 보통의 직장인 부부들은 급여일을 기준으로 가계를 조이거나 여유롭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비란 소모하여 없어지는 돈이고, 이것이 첫 충전이 되는 시점부터 다시 일정한 패턴으로 소비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비 기준을 매월 1일로 기준을 잡아버리면, 소비 사이클의 어느 중간으로 갑자기 나뉘어지게 된다. 

 

 월 생활비 내에서 1일 이전에 돈을 몰아쓰는 달도 있을 것이고, 1일 이후에 돈을 몰아쓰는 달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후 생활비 통계를 분석할때 데이터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2월 가계부 데이터

 

 위에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2월 가계부의 경우 2/17일부터 3/16일까지를 기준으로 잡았다. 또한 이후 설명할 통계 데이터를 위해서, 우리가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하는 주요 항목들을 선정하고 엑셀의 드롭다운 기능을 이용해 가계부를 정리할때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드롭다운 항목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정했다.

외식 : 집에서 시키는 배달음식, 포장, 외식 모두 포함

데이트 : 날을 잡아 데이트를 할때 사용한 모든 비용

공과금 : 수도, 가스, 전기, 관리비, TV/와이파이 수신료, 쿠팡 로켓배송 연회비

식료품 : 닭가슴살, 계란, 물등 생활음식

생활용품 : 수세미, 세정제등 생활용품

특수 이벤트 : 시댁 방문, 집들이, 결혼식 관련 기타 비용

그냥 구매 : 계획 없이 갖고 싶거나 충동적으로 구매한 경우

 

 대부분의 생활비 소비는 이 일곱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중에서 애매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따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일단 외식데이트 비용을 나눠 놓은 이유는, 데이트의 경우 부부 생활의 긍정적인 부분을 담당하거나, 서로간의 리프레시가 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외식의 경우 집에서 밥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접 해먹기 귀찮거나 단순히 야식등 고지방 음식이 땡겨서 사먹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매일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행복을 크게 만끽하는 부부도 있지만, 외식 항목은 가계부 분석을 하면서 반성의 대상이 되거나 줄여야 하는 항목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두 항목은 따로 정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특수 이벤트의 경우 하나의 스파크처럼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꼭 필요한 목적이었을 경우, 그리고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소비를 뜻한다. 이는 꼭 필요한 목적이 있었으므로 반성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가계부 관리를 위해 정리를 해놓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결혼식 이후 웨딩 플래너님에게 선물을 드리거나, 집들이 준비 비용등을 해당 항목에 집어 넣었다. 생활비에 적자가 나더라도 특수 이벤트 비용이 유난히 늘었기 때문이라면, 생활비 계획을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설명하지 않은 나머지 항목들도 소비에 알맞게 지정해주면 된다.

 

 


 [생활비 소비를 분석하고 개선해보자]

 두 번째 부분은 위에서 정리한 항목들에 대해 통계가 나오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통해 한달 동안 사용한 생활비에 대해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반성할 수 있다. 괄호 및 빨간색으로 칠해진 숫자들은 마이너스라고 보면 된다.

  

 아래의 이번달 사용한돈은 말 그대로 이번달에 사용한 총 소비액을 표시한 금액이고, 이번달 남은돈은 총 소비액을 제외하고 남은 생활비를 뜻한다. 또한 이번달 남은돈의 경우 이전달의 남은 돈까지 이월해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설정해 놓았는데,  아래를 보면 우리부부의 경우 5월달 기준으로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심지어 4월의 경우 적자가 최대 100만원까지 난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부부의 월 생활비는 올해 3월까지 40만원을 유지하다가 4월부터 60만원으로 늘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특수 이벤트와 신혼초기의 생활 용품으로 사용하는 돈이 제법 많았다. 따라서 아직 적정 생활비를 찾아가는 중인데, 신혼 초기의 특수한 상황이라 이렇게 적자가 난다고 섣불리 생활비를 늘릴 순 없었다. 

 

 4월의 경우 우리의 생활비가 60만원인데도 불구하고 80만원을 소비해서 적자폭이 늘었다. 신혼 초가 지나고 소비가 안정화 되었는데도 생활비 소비폭이 늘어서 소비를 반성하고 계획을 수립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외식비가 12만원이 나왔는데, 나는 매일 회사에서 밥을 먹고 운동 후 닭가슴살로 저녁을 해결하고, 와이프도 운동을 좋아해서 끼니를 건강식으로 주로 해결하는데도 불구하고 둘이 붙어 있으면 군것질이 생각나고 바로 시행에 옮긴적이 많았다.

 

 따라서 다음달에는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외식을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또한 정말 참기 힘들다면, 결혼 전처럼 각자의 용돈에서 서로 사주는 방향으로 바꿔보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상당 부분의 외식비를 줄일 수 있었다.

 

생활비 통계 (왼쪽부터 3월, 4월, 5월)

 또한 우린 매월 코스트코를 방문하여 개당 가격은 싸지만 대량으로 파는 식료품들을 구매해서 집에 쟁여놓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었는데, 이때문에 식료품비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필요할 때마다 쿠팡 Fresh나 집근처에 위치한 식자재 마트를 방문하는 방향으로 바꾸었고, 식료품비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전달에 비해 두 가지 항목을 각각 10만원씩 절약하여 20만원정도 생활비를 줄일 수 있었다. 사실 5월에 사용한 생활비를 보면 4월에 비해 40만원 이상 줄여진 것을 볼 수 있지만, 이는 가정의 달인 탓에 데이트를 할 여유가 없던 시기였고 날씨가 따뜻해져 보일러를 적게 쓰게 되면서 공과금이 줄었던 탓이었다.

 

 이는 언제든 다시 늘어날 수 있고 그렇다고 줄이기도 애매한 항목들이다. 따라서 사실상 20만원정도 절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월별 소비액을 우리가 현재 지정한 생활비 수준인 60만원에 들어오는 방향으로 맞출 수 있었으므로 유의미한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각각의 소비항목에 대해 통계를 내면 이렇게 소비에 대해 월별, 월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소비 트렌드 그래프]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은 이렇게 정리한 월별 생활비 소비액을 보기 쉽게 그래프로 나타내었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액 변화에 대한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월별 소비액 그래프

 

 아직 데이터가 1년치도 쌓이지 않아서 무의미해 보이지만, 데이터가 2년, 3년 쌓이다 보면 효용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그래프의 높낮이가 연간 특정 시기마다 패턴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생활비 패턴과 연간 시기에 대한 관계성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명절 연휴가 있는 달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생활비가 올라간다든지, 기온이 낮은 겨울에 가스 사용량이 많아져 공과금이 전체적으로 늘어난다든지 하는 경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반영하여 여기서 조금더 개선해본다면, 총 소비액 그래프 뿐만 아니라 소비 항목 별로도 그래프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이런 엑셀 툴을 사용하면 좋은점은 단순히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파악하고 다음 전략을 수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가 명확하기에 부부간 분쟁이 훨씬 적어지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쪽이 모두 관리하던 옛 방식과 달리, 현대 우리 세대의 부부들이 앞으로 많이 필요로 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엑셀이라는 편한 프로그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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