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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식/배경공부

사회초년생이 보험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by c급선임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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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보장성보험, 손해보험, 어린이보험, 실비보험, 종합보험, 종신보험
 듣기만해도 너무 머리가 아픈 단어들이다. 2010년대가 되면서 보험사의 영업광고들은 지능적으로 발전해왔다. 우리는 자산을 지켜주고 설계해 준다는 광고에 현혹되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보험영업FC와 연결되고, 결국 언젠가 다시 뜯어고칠 보험을 들고 만다.

요즘엔 정부 기관같이 이름을 지은 후에 SNS광고를 해서 막상 클릭해보면 보험 영업 사이트인 경우도 많다.
 
 사실 나는 몇년전 까지만해도, 부모님이 들어주셨던 종합보험을 별 생각 없이 납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 2년차가 되면서 반년 가까이 보험에 대해 공부하고 고생을 해보며, 나의 보험을 모두 뜯어 고친적이 있다.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몇 번씩 회사에서 짬을내어 보험사 직원과 연락했고 인터넷에서 가장 좋다는 것을 찾아다니며 보험을 다시 가입했다가 결국 또다시 더 나은 보험사로 가입을 거듭한 끝에 앞으로 신경 안써도 될정도의 만족할 만한 보험을 들 수 있었다.


[남은 절대 나에게만 이득이 되는것을 가지고 찾아오지 않는다]
 나에게 가성비가 좋으면 당연히 공급자에게 유리한 파이가 줄어드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보험 영업이 들어오게 되면, 보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는 조건으로 일정 부분 가성비가 없거나 굳이 크게 들 필요가 없는 항목을 넣는 경우가 많다. 영업 FC는 회사에 이익률이 높은 상품을 팔았으므로 본인의 파이를 챙긴다. 영업사원들을 단순히 나쁘게 매도하려는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남의 돈을 쉽게 벌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거의 모든 사회 초년생들은 부모님이 들어놓으신 보험을 그대로 들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지인들의 보험 영업으로 자녀까지 같이 보험을 들어주셨던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두 좋은 의도로 그러셨을 것이다. 그시절엔 개인이 정보를 얻을 방법이 많지 않았고, 그저 영업 사원들의 좋다는 말만 듣거나 지인의 정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초년생들이 들고 있는 보험은 안타깝게도 우리 생각보다 가성비가 없는 보험일 확률이 농후하다. 그리고 이전에 나와 같이 사회초년생이 되고 보험료를 직접 납부하게 되면서 '이런 보험을 계속 유지해도 되는건가?' 하는 의심을 한번쯤 했을 것이고 마침내 이글을 보게 됐을 거라 생각한다.
 

출처 : Pixabay


[내게 맞는 보험 구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접근했던 방법]
 내가 원하는 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접근했고, 어떻게 고쳐나갔는지 간단하게 요약해 보았다.
 
1. 보험에 처음 접근하기 시작할땐 보험사에 전화하여 보험설계사를 배정받고, 모르는 부분을 인터넷과 설계사에게 유선상으로 전화해가며 공부했다.
 
2. 보험사별로 가격과 보장 종목과 가입금액 조건을 모두 비교해보고 전략을 세웠다.
 
3. 여러 보험사의 FC들과 전화나 카톡으로 컨택하면서 내가 원하는 구성에 대해 견적을 뽑아본다.
 
4. 최종적으로 보험을 가입할땐, 내가 정한 보험 회사에서 설계사를 배정받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유선상으로 내가 말하는 보험 종목과 가입 금액을 넣게 하였다.
 
 여기서 핵심은 내가 주도적으로 보험구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애매하거나 보상받을 확률이 적은 계륵같은 종목들을 모두 쳐낼 수가 있다. 물론 실패도 여러번 겪었다. 내가 보험을 변경해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었던 이유는, 내가 내는 돈에 비해 암보장이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달았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암보장은 최소 3천만원이었지만, 7만원대 중반을 냈던 이전 보험에는 암 보장이 천만원밖에 가입되어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7만원 초반대에 암보장이 3천만원까지 보장되는 보험을 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초년생에게는 어른이보험이라고 불리는 '어린이보험'이 유리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보험을 추천하는 것을 알아냈다. 가입조건은 만 30세까지이고 현재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일반보험보다 가격이 30%정도 저렴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대부분 가입가능한 나이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여러 보험사와 연락하면서 보험을 견적내기 시작했다. 이유는 같은 어린이보험이고 총납부액이 비슷하더라도 보험사마다 수 많은 차이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차이는 아래와 같다.
 
 

출처 :Picpedia

 
 



[자세히 찾아봐야 알수 있는 보험사별 차이점]


1. 보험사마다 비슷한 보장에 대해 가격이 다르다.
 
2. 비슷해보이는 보장이라도 세부 보장내용이 다르다. (상해수술비, 질병수술비등)
 
3. 보험사마다 대부분 기초보장이라는 것이 있다. (상해사망, 상해우유장해등)
->종합보험이라고 불리는 이런 손해보험에서는 개인적으로 전혀 필요없는 보장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사망이후가 그렇게 중요하면 종신보험을 들면 된다. 또한 보험료도 센편이다. 그렇기에 보험사에서 강제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이 기초 보장을 가입안해도 되는곳이 있고, 최소 얼마이상 가입해야 하는곳도 있다.
 
4.  보험사마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지급형을 선택할 수 있는지 또는 강제적인지도 다르다.
 
5.  보험사마다 만기시 해지환급금을 몇퍼센트 받을 수 있는지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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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기간과 보장기간, 갱신형유무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르다]
 만기기간은 보통 20년납, 25년납, 30년납이 있고, 보장기간은 80세보장, 90세보장, 100세보장이 있다. 당연히 만기기간이 길어질수록 돈을 나누어 내는 것이므로 더싸고, 보장기간이 짧을 수록 가격이 싸다.
 
 보장종목중에서 가끔 갱신형이 껴있을때도 있고 보험 자체가 갱신형일 수도 있다. 이것은 반드시 없애는것이 나으며 특히 어릴때 부모님이 들어주신 보험에 갱신형이 껴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보험 자체가 갱신형이라면 비갱신으로 바꾸는편이 낫다.
 
 


[따라서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를 보험설계사에 온전히 맞겨도 되는 것일까?] 
내가 보험사 직원이라도 '우리 보험이 짱이에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보험이라는것 자체가 실비보험을 제외하고 어떤식으로든 보험사에게 유리한 조건일 것이다. 하지만 과한 보장을 최대한 줄이고 큰 사고나 질병에 대해 보장을 받음으로써 내 마음도 편하다면, 경제적으로든 마음적으로든 서로 윈윈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보험의 유리한 조건]
1.  다른 보험사보다 싸야한다.
-> 물론 보장별 가입금액이 같더라도 보장내용을 보면서 가격을 봐야 한다. 비슷한 보장에 상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면 보장받을 수 있는 확률도 달라질 수 있다.
 
2.만기 후 해지시 환급금이 100%이상이어야 한다.
->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은 지급형보다 20%~30% 더싸다. 어린이보험 자체만해도 일반 성인보험보다 20%정도 저렴한데 파격적인 가격일 수밖에 없다. 다만 같은 미지급형이라도 만기후 해지시 납부금액을 한푼도 안주는 유형이 있고 100%이상까지도 받을 수 있는 유형이 있다. 가격이 너무 싸다 싶으면 만기이후 해지를 시켜도 한푼도 못돌려 밖는 유형인 경우일 확률이 크다.
 
 내가 반드시 해지환급금이 100%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다. 보통 20년만기로 선택하는데, 문제는 초년생의 보통 나이인 30살근처에서 20년납을 가입하게 되면 50살은 되야 만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가입한 보험을 만기까지 모두 납부하고 평생 편하게 보장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출처 : The Blue Diamond Gallery


 
 30년전에 가장 위험했던 질병들과 현재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질병은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보험 만기인 20~30년 후에 정말 암이나 허혈성 질환이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을까? 혹은 또 다른 새로운 질병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내가 20년간 납부한 내보험은 과거보다 효과가 엄청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가서 아마 우리는 새로운 보험을 또다시 가입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내가 지금 암에 걸려서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30년뒤에 암에 걸린 후 3000만원을 받을때 그 3000만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가치는 아닐 것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해지환급금을 100%이상 설정하고 만기가 될때 보험을 갈아타야할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기존 보험에서 해지환급금을 받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보험을 새로 가입할 수 있다.
 
3. 만기까지 확실히 들고 갈수 있다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이 낫다.
->어린이 보험만 가능한 방법이고 조만간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알다시피 일반적인 보험은 해지환급금이 가입시점부터 해지환급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여 보장나이까지 정규분포를 띄며 많아졌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은 납입하는 기간까지는 해지환급률이 0%였다가 만기시점부터 보장나이까지 정규분포를 띄며 줄어든다.
 
 한마디로 미지급형은 만기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지급형은 가입한지 몇 년밖에 안됐어도 해지시 언제든지 환급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 그대신 가격은 20%정도 더 비싸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은 만기시점전까진 해지환급금이 없다 출처 : 농협 어린이보험

 
 위에 농협을 예시로 들었지만 보험사마다 어느시점이 해지환급금이 가장 높은지 또는 최대환급률이 얼마인지도 다르다. 내가 가입한 농협손해보험은 다행히 20년을 납부하고 해지시 지금까지 냈던돈의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DB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보다 비교적 가격이 싼대신에 만기 시기가 되더라도 해지환급금 지급률을 0%수준으로 내려버려서 한푼도 받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50세가 넘고 새로운 질병에 대한 보험가입 필요성을 느껴도 다시 내돈을 내면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보상금액과 마찬가지로 환급금 또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20년~30년후에는 환급금의 가치가 최소 50%이상 떨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쓸모 없어진 보험을 평생 들고가는 상황보단 나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 수술비보단 진단금 위주로 높게 가져간다.
 수술비도 물론 중요할 수 있지만 그 수술비를 진단금으로 커버칠 정도로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 90세 만기의 보험을 가지고 있는데, 통계상 사람들은 보통 80세 부근에 큰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90세까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경우 유전적으로 질병에 강한 경우가 많아 90세 이후로는 오히려 발병 확률이 줄어든다고 하며, 진단을 받더라도 80세 이상의 나이에는 수술 리스크로 인해 바로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90세 이상이 되어서야 매우 심각해지기 시작해 어쩔수 없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100세보장으로 가입하지 않는 이상 이미 보장이 끝나버린다. 그렇다고 100세만기로 가져가기엔 지금 내야하는 보험료 부담이 너무 크며 100세면 최소 60년 이후인데 그때 몇십만원의 수술비가 의미가 있을까? 그러므로 현재 본인에게 발병 위험이 높아보이는 보장을 위주로 진단금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출처 농협손해보험 어플

 
내가 가입한 보험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건 암진단비, 유사암진단비, 뇌현관진단비, 허혈성심장병진단비, 골절진단비, 골절수술비정도였다. 당뇨는 할아버지쪽에 가족력이 있어 71대 수술비로 같이 넣었다. 암수술비, 뇌혈관수술비등도 따로 보장조건이 있지만 71대 수술비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금액이 적더라도 당뇨까지 같이 보장해주어 선택했다.
 

농협보험 약관

 
그리고 월 보험료가 100원 근처이지만 진단시 보장금액이 수천만원인것들은 모두 가입했다. (각막이식비, 중대화상비, 조혈모세모 이식비등) 물론 그만큼 지급확률이 적다는 것이지만 매달 금액도 미미할 정도라 전체금액에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골절수술비를 따로 넣은 이유는 골절이 젊은나이에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나도 앞으로 10년이상은 격렬한 운동도 많이 즐길 예정이라 넣어두었다.
 
 일반상해후유장해, 상해사망등 기본계약들이 있었는데 다른 보험사중에서 기본계약이 없는곳도 있긴 했지만, 해지환급금 조건이 농협이 가장 적당하고 1000만원수준까지 가입금액을 줄일 수도 있어서 최소한으로 줄이고 농협을 선택했었다. 이렇게 되면 기본계약을 다합쳐도 매달 1000원수준이라 큰 영향이 없다. 어떤보험사는 기본 가입금액을 최소 5000만원은 가입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부모님이 20년전 들어주신 보험]
 부모님이 20년전에 들어주신 보험이 있는데 해지를 해야할지 계속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들어주신지 10년이내라면 당연히 나는 갈아타는것을 권하지만, 20년이전 보험이라면 이미 모든 돈을 납부한 뒤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평생 무료로 보장받으니 좋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 보장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은 나이가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수도 있다.
 
 이렇게 해지환급금이 존재한다면 지금 빨리 해지하고 목돈으로 남겨두던지, 또는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말한것과 같이 20년전 보험이라면 이미 의미 없는 보장조건들이 많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해지환급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보험을 드는게 좋을 수도 있다.


[결론]
 보험이라는것이 결국 알면 알수록 가까운 미래의 사고에 대한 대비란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장기적인 미래와 노후를 위한 상품이라는 말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나이가 들어가며 과거와 지금의 물가차이와 원화가치의 하락, 그리고 지배적인 질환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실제로 질병보장들로 주요하게 구성되어 있는 일반 보험들이 실질적으로 사용될 60년 뒤에도 과연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모든 보험을 해지하고 실비만 드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같기도 하다.
 
 실비는 무조건 갱신형이지만, 역설적으로 갱신할때 인플레이션도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비와 어린이보험같은 종합보험을 합쳐서 월 10만원 이내로 납부할 수 있다면, 연말정산에도 꽉차게 반영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정도는 크게 부담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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